바람둥이 애인 류금선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여덟 번째 시집을 내려고 마음먹으면서 한동안 나는 참 고독했습니다. 그렇지만 위대한 이 세상 자연과 함께하며 외롭지 않고 행복했습니다. 그들은 나를 바람둥이 애인이라고 하지만 평소에 정말로 바람둥이 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엇이든 화끈하게 빠지지 않고는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버겁고 바쁘면서도 때로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언젠가 겨울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바다는 파도를 출렁대면서 내일도 같은 파도는 아니라면서 언제든 다시 오라며 내 등짝을 다독거리더니 이 세상 어디론가 끌려가는 겨울밤에 굳어버린 파도에 길을 내며 가고 싶다 했습니다. 한 생을 특허받은 몸으로 모호한 감성의 비등점이 상승할 때마다 글쓰기가 나의 영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