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나기 윤기평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나는 소위 현대시의 경향에는 동조하지 않는다. 그다지 독특하지도 않은 내용을 비비틀고 돌려써서 쓴 사람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해독이 불가하도록 쓴 글을 평가하면서, 知的이고 수준높은 은유니 초현실이니 하며 미화하는 태도에도 찬성하지 않는다. 작가의 괴팍한 정신세계를 독자가 이해할 수도 없는 괴기한 방식으로 표현했다면, 그것은 공표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일기 아니면 암호문서나 비밀문서이지 문자라는 公器를 매개로 독자와 향유할 수 있는 문학의 범주로서는 용인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쉬운 말로 짧게 쓰면서 뚜렷한 의미를 전달하는’ 글쓰기를 고집하였다. 작가와 독자가 희로애락과 아름다움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