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의 길 신송 이옥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허리 곧추세우고 태풍이 불어도 악천후가 쏟아져도 못 견딜 만큼 폭설이 내려도 이 길을 걸어야겠다는 집념 하나 오직 나와 싸워온 길섶에 꽃씨 뿌리고 계절 없이 이 꽃 저 꽃 캐다 심어 물 주고 가꾸어온 길 오늘까지 고집 굽히지 않고 지켜온다. 내가 뿌린 씨 메마른 박토이지만 한 개도 죽이고 싶지 않아 이 아집의 유심(唯心)의 길 오늘도 꾸뻑꾸뻑 걷고 있다. 누가 뭣이라 해도 내가 만든 꽃길 빈약하고 볼품없어도 만들어 끝내 지키고 싶다. 내가 허리 휘도록 만든 이 길 내가 멀리 떠나고 없더라도 꽃은 남아 자생하며 꽃 피고 열매 맺혀 누리 곳곳 뿌리 뻗고 끈질기게 착근하여 누구에게라도 귀염 받고 사랑 받는 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