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
최정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가을이 지나고 얼음이 얼기 전에, 생각날 때마다 끄적거린 알갱이들을 먼지를 떨어내고 손질해서 바구니에 담아봤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어 싹이 트면 사람들 눈에 뜨일 것이 몇 알이나 있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코로나19로 방에 갇혀 친한 사람들 얼굴을, 입을 가리지 않고 만나본 지도 참 오래 되었습니다. 언제쯤 꽉 닫힌 방에서 나가 그리운 사람들과 마음 놓고 웃으면서 관광버스를 타 볼 수 있을지, 따뜻한 봄을 기다려 봅니다.
귀가 밝아지는 시낭송도 듣고 싶고, 작가님들의 좋은 말씀도 직접 마주보고 듣고 싶습니다. 즐거웠던 문학기행이 그립습니다.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아름다운 산 새소리를 듣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바다냄새를 실컷 들여 마실 겁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실컷 수다도 떨어볼 것입니다.
백신이 나왔다고 하니 입을 막았던 자물쇠 같던 마스크 풀어버리고 밖으로 나가 소리치고 싶습니다. 그 동안은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손을 깨끗하게 씻으면서 기다리겠습니다.
―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시집가던 날
시집가던 날 1
시집가던 날 2
1초
3월
가뭄
가을
거울
겉과 속
귀를 털다
귀향
그믐달
기도
깨달음
나그네
낙엽
누구세요
제2부 마스크
늦가을
더위
동백꽃
동행
뒷모습
땅굴
떡국
마스크 1
마스크 2
만남
말 좀 합시다
말복
매미소리
머리가 숙여진다
몰랐지
제3부 보이지 않는 눈
민들레
밤에
배불러
벚꽃
보시
보약
보이지 않는 눈
봄나들이
부끄럽다
빈 항아리
산에서
선심
세월
세월의 무게
소풍
숨바꼭질
제4부 안부
숨어라
시
시 2
쓰레기통
안부
연탄
열매
오늘
욕망
용추 폭포
우리 산
웃는 얼굴
유행
이산가족
제5부 인연의 환상
인연
인연의 환상
입맞춤
자존심
저승사자
종착역
지금 시간
지금
집에 돌아갈 때
차 한 잔
창문 안에서
커피
태풍 링링이 다녀가고
항아리
향수
후회 1
후회 2
[2020.12.28 발행. 98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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