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그늘의 체위 (전자책)

한국문학방송티스토리 2018. 7. 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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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체위 
초연 김은자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나를 껴안고 살아온 황혼녘에 시의 세계에서 살게 되면서 자연의 삼라만상을 음미하는 버릇이 생겼다. 시인은 표현 이전에 마음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오롯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여울진 삶의 애환이 스며들 때 작가의 얼이 용트림을 하면서 내면에 응축된 시의 언어가 토해지면 문장으로 형성되고 자연과 인간을 서술하게 되는 것이라고 여긴다. 삶의 편린이 시가 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라서 울림이 감응도가 높다는 생각을 한다. 시의 언어는 응축된 감정이 스스로 흘러넘치는 지점에서 일상의 삶의 면모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문학의 지평이 된다는 생각이다.
  고요한 묵상의 영토에 침잠하면 낚이는 시어들은 스스로와 대상의 관계망이 하늘의 별처럼 얽어진다. 잃어버린 청춘이 기억에서 지워지면서 껍질이 벗겨지듯 밀려난 황혼의 여정에서 관조하는 세상의 그늘과 양지는 사뭇 다르다고 느낀다. 아무리 젊음을 덧칠하고 장식해도 양지와 그늘의 온도는 차이가 있다. 여인의 삶을 살아내는 일생이 시절 인연에 따라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나만의 카르마는 반드시 내가 지고 가야 할 짐인 것을 누가 모르랴. 버거운 호흡이 가슴에서 헉헉거리며 지치게 하는 길목에 시가 되는 시어들이 문자에 매이면 얼마나 나를 위로하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드디어 시 창작을 사랑하게 되면서 생활의 우선순위가 시와 노는 일이라서 위로와 충전을 거듭하면서 수제비를 뚝뚝 뜯어 넣듯이 엮어간다. 내 몫의 허락된 생존의 자원이 보는 일과 먹는 일과 들리는 것과 냄새 맡는 것과 만지는 것 등이 희로애락의 터널을 지날 때 시가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어느덧 황혼의 언덕에서 노을빛을 맞으며 되돌아보니 그간에 걸러진 영혼의 정화수가 강을 이루게 되었다. 가느다랗게 강줄기를 이루더니 바다를 향하면서 속도가 붙여지는 삶의 항구에 일곱 권의 시집이 묶어진다.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겠지만 나만의 풍요를 누리며 만끽하는 오만을 감추면서 행복을 느낀다.
― 책머리글 <머리에 두는 글> 중에서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제1부  그늘의 체위
그늘의 체위 
그리움을 묶은 포승 
또 하나의 패 
가슴골 신비 
공중의 명당 
기도의 메아리 
길치 너스레 
껍질을 깨는 별미 
낙화를 묵상 
눈을 부릅떠도 

제2부  매질하는 당신께 묻나니
매질하는 당신께 묻나니 
마음의 혓바늘 
망백의 듀엣 
맨 정신의 씨알 
맷돌 두부 너스레 
목련나무 아래서 
바보의 마음 개키다 
봄비 내리는 아침 
봄의 축제 재능 기부 
비명도 업보인데 

제3부  삶의 술어
삶의 술어 
뺨을 스친 꽃 보라 
사람을 믿는다는 것 
사랑 마비 
설익은 얼을 숙성 
세상을 상영하는 눈높이 
소통의 부재 
슬픔이 빚는 껍질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이별의 속내  

제4부  성곽이 속에서 아우성이다
성곽이 속에서 아우성이다 
정답이 있는 곳 
정신이 기어 다니는 길 
질러간 길에 
처음에 들던 예감 
체면이 허리를 꺾다 
초콜릿에 카페인 키 재기 
총명한 일본 제자 
최고의 자리 후 
침 바르던 밤 

제5부 시간을 버무리다
시간을 버무리다 
엉뚱한 괴변 
엎친 데 덮치기 
여민 마음 열기 
이기심 봇물 터지는 소리 
이끼 낀 그리움 
자존의 국경 
손익분기점의 방황 
재채기에서 떠나간 얼룩 
접질린 믿음 

제6부  봄의 겉장에
봄의 겉장에 
칭얼대는 12개의 악기들 
팔매질 
편한 사람이 편하다 
품에 맡겨진 아이들 
핑계 없는 무덤 없다 
한국전자문학상을 받다 
허공을 찢으며 내민 손 
덜미를 잡는 언어 
목련의 서술문 

●  서평 



[2018.06.01 발행. 115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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